[지은이 키우기] 7. 요로감염(3) - 완치 및 보험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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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은이 요로감염이 완치되었다!!!!!!
처방받은 항생제를 5일(당일 포함)동안 열심히 먹었더니 바로 나았다. ㅎㅎ. 이번 포스트에서는 진료받을 때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신 내용과 응급실에서 발생한 비용을 보험청구하려고 시도했던 것들에 대해 간단히 작성해보려 한다.
9월 18일 응급실에서 요로감염 확진을 받은 후 23일(금) 다시 소변검사 하러 아주대 병원을 찾았다. 지은이가 소변을 언제 볼지 모르니 일찍 가서 소변패치를 붙이려고 아침 7시반에 병원에 갔다. 응급실 쪽이 아니라 아주대병원 웰빙센터에서 진료받는걸로 예약되었다. 아...... 그런데 우리는 아주대 병원이 처음이라 진료카드를 만들어야 했고 진료카드는 아침 8시부터 발급가능하다고 했다. ㅠㅠ. 30분만 일찍 왔는데 뭔가 손해인 느낌은 뭐지? ㅋㅋ 암튼, 기다리면서 지은이가 좀 있다 소변 잘 볼수 있도록 분유를 먹였다. 분유를 먹였더니 부웅하고 오늘 첫똥을 쌋다. 바로 수유실에 가서 기저귀를 갈았다(1번)
8시에 진료카드를 발급받고(우리가 오늘 번호표 1번이었다. ㅋㅋ) 바로 2층 소아과에 가서 간호사 선생님한테 소변패치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붙이려고 기저귀를 열었더니, 웬일!, 지은이가 그 사이에 또 똥을..... 바로 수유실에 가서 새로운 기저귀(2번)를 갈고 다시 가서 소변패치를 붙였다.
그리고 무한 기다림이 시작됬다. 다행히 이번에는 유모차를 가지고 와서 지은이를 안고 있지 않고 유모차에 눕혀놓고 기다렸다. 요즘 지은이는 유모차에 누워 잘 잔다. 8시 40분쯤에 소변패치를 붙이고 유모차에 누워 자기 시작했는데 9시20분 쯤까지 보채지 않고 계속 잤다. 혹시나 잠이 깊게 들어서 소변을 보지 않는게 아닌가 싶어서 지은이를 강제로 흔들어 깨우고 기저귀도 약간 열어놓고 기다렸다. 지은이가 정신이 들더니 뭔가 싸긴 쌌는데, 아......, 소변이 아니라 똥을 쌋다...... 소변패치를 다시 붙여야 할 정도라서 바로 수유실에 가서 뒷처리 하고 기저귀를 갈았다(3번). 그리고 다시 간호사실에 가서 소변패치를 붙이려고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다. 그 사이에 소변을 볼가봐 엄청 긴장하면서 기다렸는데(10분?) 다행히 아뭇일도 없이 순조롭게 새로운 소변패치를 붙였다. 이제부터 1가지 걱정이 더 늘었다. 우리가 총 3개의 기저귀만 가져왔기 때문이다. 갈아 입힐 기저귀가 이제 없다. ㅠㅠ.
다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10분 지났을 까 소변을 봤나 해서 기저귀를 열어보니 헐..... 우려했던 그일이...... 지은이가 또 똥을 약간 쌌다. 나는 바로 기저귀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했다. 처음에 아주대 병원 본관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갔는데 거기는 아기 기저귀는 소량으로 팔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병원 밖에 있는 gs25로 막 달려갔는데 아내가 지은이가 소변을 봤다고 전화왔다. 패치에 똥이 묻었지만 밖에 묻은 거라 물티슈로 잘 닦아내고 소변을 제출하기로 하고 기저귀는 집에 가서 바꾸자고 했다. 근데 하필이면 내가 진료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열심히 뛰어서 돌아갔다.
소변을 제출(10시쯤인것 같다.)하고 또다시 무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 반(?)정도 지났던것 같다. 11시 반쯤 드디어 진료실에 들어갔다. 소아과 배기수 교수님이 진료해주셨다. 교수님은 결과를 보시더니 고름균(?), 대장균(?) 모두 0으로 나왔다고 완치되었고 그냥 처방된 약을 다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교수님은 우리한테 요로감염에 대해, 그 위험성에 대해, 그리고 언제 소변검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요로감염에 대한 지식
요로감염은 똥안에 있는 대장균이 요로를 따라 올라가 신장, 위를 공격하는 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은이 소변에서 원래는 대장균과 고름균(대장균이 신장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고름)이 많이 나왔는데 재검사에서는 두 균 모두 0으로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열도 안나고 약품냄새만 났는데 소변검사를 했냐고, 잘했다고 아내를 칭찬하셨다. 그러면서 요로감염을 오랫동안 방치해서 늦게 병원왔을 때 아기들의 신장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다. 신장이 하나 날라간 사진, 신장 두개 모두 날라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기는 이런 사진을 1년에 정말 많이 보고(수치를 말씀하셨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근데 생각보다 좀 많았다. ㅠㅠ) 부모가 이에 관련한 지식이 없어서 발생하는 사례들을 많이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신장 하나 날라가면 그래도 다행인데 신장 두개 모두 날라가면 그냥 진짜 한 가정이 파탄날 정도로 힘들어진다고 했다. 왜냐면 신장 두개 모두 날라가면 어린 아기가 투석을 해서 연명하고, 다행히 아기가 버텨줘서 좀 커서 이식이 가능하면 엄마가 기증한 신장으로 살아가게 된다. 근데 이식한 신장 사용기한은 15년이라서 그 때가면 아빠가 기증한 신장으로 또 15년을 지내게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는 가족에서 기증할 수 있는 신장이 없어서 공공에서 기증하는 신장을 기다려야 되는 것이다. 이 모든게 요로감염이라는 작은, 그리고 제때에 소변검사를 해서 항생제를 먹으면 낫는 병때문이면 진짜 미칠노릇이다. 혹여나 부모중 누군가 때문에 소변검사를 제때에 못한거면, 후덜덜, 상상도 하기 싫다.
그러면서 소변검사를 언제 해야 할지도 알려주셨다.
- 소변기저귀에 악취(약품냄새)가 나거나 기저귀에서 찌꺼기(고름 같은 것)가 묻을 때
- 연속 3일 이상 보채고 미열이 있고 잠을 안자고 잘 먹지도 않고, 구토, 설사, 감기증상이 있을 때
- 38도 이상 발열
- 감기라고 확진 되도 소변검사를 해야 함.
- 감기와 요로감염이 같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임(1000번에 3번정도).
- 감기 항생제는 대장균을 죽이지 못함. 때문에 두개 같이 왔을 때 감기 항생제만 먹어서 열이 떨어졌다고 안심하게 되면 그 기간동안 신장은 계속 대장균의 공격을 받게 됨. 감기 항생제를 끊고 열이 또 발생해서 요로감염 검사를 할 때면 이미 많이 늦어져서 신장이 많이 손상됬을 수 있음.
- 예방접종 후 3회 이상 또는 하루 지나서도 열이 날때
- 요로감염이 걸려도 초반에 열이 안나는 아기가 있음(100건에서 5건), 이런 아기들은 열이 날 시점은 이미 많이 늦었을 수 있음. 때문에 1 ~ 4번까지 상황에서는 소변검사를 무조건 하는것이 좋음.
- 요로감염은 대장균의 공격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똥기저귀를 하는 기간에는 꼭 많이 조심해야 하는 병이라고 함. 기저귀를 뗀 후에는 발생확율이 많이 낮은 병이라고 함.
말씀 듣기전까지는 요로감염이 큰 병이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아내랑 그전 일요일에 응급실가서 처방받은것이 약간 오버가 아닌가 싶었었다. 그냥 열도 안나서 비응급으로 처리되었고, 아기는 오히려 코로나 위험성이 있는 응급실에 있었고, 그 정도면 그냥 이튿날 월요일 일반진료를 받는게 더 낫지 않았을가를 많이 생각했었다. 근데 말씀을 듣고 나니 하루가 지나서 항생제를 처방받는다는것은 지은이의 신장이 하루 더 공격을 받는다는 뜻이니, 참 일찍 가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이 우리가 열심히 들었다고, 아기한테 관심도 많은것 같다면서 보통 요로감염 확진 후 3개월 후에 초음파를 보는데 지은이는 특별히 1개월 후에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때가서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얘기해 주시겠다고 했다.
완치진료를 받고 지금 글을 작성하는 시간까지 지은이 기저귀에서는 더 이상 약품냄새가 나지 않고 열도 안나고 잘 지내고 있다. 달라진 점은 우리가 지은이 기저귀를 더 자주 확인하고 똥 싸고 씻을 때 더 깨끗하게 씻으려고 노력한다.
앗, 그리고 참고로 항생제를 먹는 기간 똥을 싸는 횟수가 정말 많이 늘었다. 정확하게 항생제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다음에 교수님한테 물어봐야 겠다). 일단 항생제를 끊으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 봐야 겠다. 항생제 끊은지 3일차 정도부터 똥 싸는 횟수가 다시 정상(하루 1~2회)으로 돌아왔다.
지은아, 아빠 엄마 잘 할테니, 이제 아프지 말자~~.
보험청구 관련
우리같은 사례는 보험청구를 할수 없었다. 우리 진료비 영수증은 다음과 같이 나왔다.
- 본인부담금: 20500원
- 전액본인부담금: 75000원 정도
전액본인부담금이 75000원 정도 나온 이유는 지은이는 열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응급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요로감염은 어린이 종합보험에 청구할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요로감염은 질병코드 N39로 어린이 종합보험에서는 보장해주지 않는다.
2016년부터 요로감염을 보장해주는것은 실손보험이다. 종합보험 약관서를 보면 요로감염은 보장하지 않는다......
비응급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전액본인부담금은 실손보험으로 청구할수 없다. 요로감염이기때문에 종합보험에 청구할 수도 없다......
본인부담금도 20500원 나왔는데 우리는 대학병원이기 때문에 20000원 이상 부분을 실손으로 청구할 수 있다.
즉 저 위의 금액에서 보험으로 청구할 수 있는 부분은 500원이다......
암튼, 요로감염으로 보험청구 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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