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에게/지은이 키우기

[지은이 키우기] 6. 요로감염(2) - 응급실에서

블러드시커 2022. 9.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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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2022.09.19 - [지은이에게/지은이 키우기] - [지은이 키우기] 5. 요로감염(1)-소아과에서

 

1시쯤 집에 돌아온것 같다. 도착해서 아내는 바로 짐을 싸고 나는 장모님이랑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요로감염이면 입원치료를 많이 한다고 해서 아기 장난감, 분유포트, 분유, 젖병, 옷 등 병원에서 지낼 때 필요한 물건을 케리어에 넣었다. 짐을 싸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아내는 너무 좋아하는 "꼬막무침"과 "오징어순대"지만 휴대폰으로 입원관련, 요로감염 관련, 응급실관련 내용들을 찾아보느라 거의 먹지를 못했다. 밥 먹고 지은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2시쯤 바로 응급실로 출발하였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이번이 2번째다. 전에 아내가 요리하다가 기름에 손이 데어서 한번 와봤었다. 코로나 중증응급센터라서 대기를 엄청 오래 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는 다른 병원 응급실로 갔었다. 그런데 오늘은 소아과가 있는 응급실로 가야해서 아주대병원으로 올수밖에 없었다(가톨릭 성빈센트병원이 있는데 거기는 일요일 응급실 운영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 환자도 있을 수 있어서 너무 걱정이 됬지만 뭐 방법이 없으니, ㅠㅠ.

응급실에 도착해서 아기상황을 얘기하니 역시나 간호사 선생님이 좀 오래 대기해야 할것 같다고 했다. 아기를 안고 옆에 대기좌석에 앉아서 우리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은이와 비슷한 나이대 아기를 데리고 온 아빠도 있었고, 좀 큰 어린이를 데리고 온 엄마도 있었고, 운동하다가(?, 원인은 잘 듣지 못했다) 기절해서 엄마랑 같이 찾아온 중학생(?, 고등학생일수도)도 있었다. 좀 안타까운 여성분도 있었는데 아버님이 사고를 당해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실려와서 찾으러 왔다고 한다. 그리고 좀 슬프고 우울한것은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몸도 제대로 가눌수 없는 할머니 두분도 있었다. 우리 지은이는 너무 어려서 말도 못하고 자기 몸을 가눌수 없는데 그 분들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아파서 그런거라서, 이제 막 싹이 트는 활기찬 생명과 이제 곧 시들어가는 생명, 뭔가 이상하게 우울했다(돌아가신 울 엄마 생각도 나고). 

그렇게 대기하고 있다가 아내가 갑자기 뭔가 똥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지은이 기저귀를 확인해달라고 했다. 기저귀를 살짝 들어보니 이런, ㅠㅠ, 똥을 엄청 많이 싼것이 보였다. 바로 간호사 선생님한테 사실을 얘기했더니 여기에는 씻을곳이 없다고 했다. 씻으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전에 코로나 환자가 이송된 통로라서 지금 소독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20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듣고 아내가

"요로감염때문에 응급실 왔는데 똥을 씻지 못해서 더 심해지겠다. 이게 무슨 난리야......"

라고 했다. 앉아서 기다리는데, 20분이라는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간호사 선생님한테 미안하지만(진심 바빠 보였다) 중간에 들어갈수 있냐고 한번 더 물어봤었다. 30분 정도 지나서(20분보다 더 기다린것 같다.) 이제 들어갈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응급실은 보호자 한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아내가 지은이를 안고 혼자 들어가고 나는 병원 옆에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시키고 기다렸다. 이때가 한 3시 반쯤이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아내시점은 아래에 따로 정리하고(아내가 블로그에 써라고 들려줬다, ㅋㅋ) 여기는 시점이다. 4시쯤 아내가 의사 선생님을 만났고 소변검사를 위해 소변패치를 붙였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열은 나지 않아서 요로감염이 확정되도 입원할 필요는 없고 약만 처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보험청구 필요한 서류를 찾아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요로감염은 보험이 안될수도 있다고 본것 같은데 그것도 함께 알아봐 달라고 했다. 찾아보니 요로감염은 2016년 부터 실비처리가 되고 질병코드는 N39라고 한다주의할점은 요로감염은 실비처리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어린이 종합보험은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가입할 때 N39를 추가할수 있는 항목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보험비를 받지 못했다. ㅠㅠ. 이 부분에 대해 다음편에 설명하겠다.

실비 보험청구에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았다. 

실비 보험청구 필요한 서류

  • 입통원 진료비 영수증
  • 처방 시 약제비 영수증
  • 처방전
  • 처방전에 질병분류코드가 없으면: 진단서, 소견서
  • 진료비 세부 내역서: 비급여 의료비 발생 시 필요

 

5시쯤? 아내가 전화와서 아까 젖병에 분유 얼마 넣었냐고 물어봐서 "내가 어떻게 알어. 너가 분유를 넣었잖어" 라고 얘기했다. 아내가 많이 피곤하고 멘탈이 살짝 흔들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똑하고 세심한 아내한테서 평소에는 절대로 볼수 없는 모습이다. 

5시 반쯤 되서 아내가 지은이 소변검사 결과 나왔고 요로감염이 확정이라고 얘기했다. 처방 받았고 약을 기다린다고, 받으면 집에 갈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좀 지나 6시쯤 아내랑 지은이를 주차장에서 만나서 집으로 향했다. 지은이는 엄마 품에서 잘 잤는지 집으로 가는 차에서 나한테 미소를 수없이 날려줬다. 진짜 너무 귀여웠다. ㅋㅋ. 지은이 미소짓는 모습을 보면 그냥 너무 좋다.

약은 아침, 저녁 총 2번 먹고 식후 30분쯤에 먹으면 된다고 한다. 약은 총 2가지가 있고 하나는 항생제, 하나는 다른 곳에 감염이 되는것을 막는 약이다. 총 6일치를 처방 받았고 9월23일(금)에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글쓰는 지금까지 지은이는 약을 잘 먹고 있고 아내는 소변냄새도 많이 좋아진것 같다고 한다. 거의 2시간에 한번씩 온도 체크를 하는데 아직까지 열나고 그러지 않았다. 추가로 응급실 다녀온 후로 기저귀를 좀 더 자주 바꾸고 똥 싸고 씻을 때에도 좀 더 깨끗이 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발 약 먹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또 다시는 재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은이 아프지 말자~~

부록 - 응급실에서 아내 시점

다음은 아내가 얘기해준 내용이다.

"대기실에 있던 그 어린 아이 아빠랑 같이 가게 됬는데, 그 분은 엄청 빨리 가는거야. 엄청 빨리 걸어서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어. 통로를 지나 건물에 들어가서 거기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일수도 있고, 암튼, 그 분께 혹시 아기가 똥 싸서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데 씻을곳이 있는지 물어봤거든. 그 선생님이 듣고, 아 여기는 씻을곳이 없고 저기 수유실에 가서 물티슈로 닦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수유실에 가서 지은이를 눞이는데 그 선생님이 휴지를 엄청 많이 가져다 주셨어. 그 휴지를 펴고 그 위에 지은이를 눞이고 물티슈로 똥을 닦아 냈지. 아..... 진짜 너무 많이 쌋더라. 힘들었다. ㅠㅠ"

"기저귀를 갈고 소아과 쪽에서 대기를 했지. 아픈 아기/어린이들이 많더라. 거기있는 어머니들이 지은이를 보고 너무 귀엽다고 엄청 칭찬을 했어. ㅋㅋ. 암튼 그렇게 한참 기다리다가, 응급실은 한명 진료를 엄청 오래 보더라구,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진료를 해주셨지. 또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서 선생님한테 아까 대기하면서 똥을 싸서 씻을데 없어서 물티슈로 닦았다고 얘기했지. 그래서 그런지 간호사 선생님이 소독솜으로 여러번 닦고 소변패치를 붙여주셨어. 또 1시간 기다려야 되나 하면서 기다렸는데 다행이 40분쯤 지나서, 4시 45분쯤이였나, 지은이가 소변을 보더라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면서 5시쯤 지은이가 배고파 하는것 같아서 분유를 좀 먹였어."

"5시 반쯤에 의사선생님이 검사결과를 보고 뭐가 great many가 나와서 요로감염이 확실하다고 얘기해주더라. 그리고 6일치 약을 처방해 준다고, 금요일 오전에 일찍와서 소변검사를 해라고 했어."

우리 여보도 너무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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